'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그리고 '오펜하이머' 까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나는 그냥 보러 가지 않았다. 미리 원작이나 배경 지식을 찾아보고, 상영관을 나온 뒤에는 다시 리뷰와 해설을 뒤지며 놓친 장면을 복기하는 게 일종의 루틴이었다.

이번 신작 '오디세이' 역시 마찬가지다. 개봉을 앞두고 호메로스의 원작부터 놀란 감독이 굳이 '일리아스'가 아닌 '오디세이아'를 택한 이유까지 하나씩 짚어보며 공부하는 재미로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
*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초대형 트로이 목마를 설치하며 오디세이 영화를 위한 대규모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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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크리에이티브] 유니버설 픽처스, 런던 한복판에 11m '트로이 목마' 설치…'오디세이' 체험형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유니버설 픽처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The Odyssey)\' 개봉을 맞아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초대형 트로이 목마를 설치하며 대규모 체험형 마케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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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리아스' 와 '오디세이아', 같은 세계관 다른 이야기
두 서사시는 모두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트로이 전쟁이라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주인공도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다. '일리아스'가 전쟁 막바지의 약 50일을 배경으로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복수를 그린 '전쟁 블록버스터'라면, '오디세이아'는 전쟁이 끝난 뒤 지략가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간 겪는 표류와 모험을 다룬 '해양 판타지'에 가깝다.
흥미로운 건 우리가 흔히 아는 '트로이 목마' 에피소드조차 '일리아스'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이야기는 오히려 '오디세이아'의 전사(前史)로 언급될 뿐이다.
| 구분 | 《일리아스》 (Iliad) |
《오디세이아》 (Odyssey)
|
| 주요 주제 | 전쟁과 비극 (영웅의 분노) |
모험과 귀환 (지혜와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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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 아킬레우스 (무력이 뛰어난 장수) |
오디세우스 (지혜와 꾀가 뛰어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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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기간 | 트로이 전쟁 막바지의 단 50여 일 |
전쟁 종료 후 집으로 돌아가는 10년간의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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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위기 | 피 튀기는 치열한 전투, 영웅주의, 웅장함 |
마법사·괴물이 나오는 판타지 모험극, SF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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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놀란은 왜 '일리아스'가 아닌 '오디세이아'를 택했을까?
전쟁 그 자체보다 승리한 자가 짊어져야 할 죄책감과 귀향에 대한 집념에 더 끌렸다는 것이 놀란 감독이 밝힌 핵심 이유다.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전작 '오펜하이머'와의 연결고리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목마'라는 치명적인 발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 대가로 신들의 노여움을 사 10년을 방황해야 했다. 파괴적인 도구를 만들어낸 천재가 떠안는 죄책감이라는 주제는 놀란이 오펜하이머 이후 다시 파고들고 싶어 했던 화두와 정확히 겹친다.

캐릭터의 결도 다르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력의 영웅'이라면, 오디세우스는 잔꾀도 부리고 실수도 저지르는, 훨씬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관객이 완벽한 영웅에 환호하기보다 함께 길을 잃고 고뇌할 수 있는 캐릭터를 원했다는 놀란의 선택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게다가 놀란은 2000년대 초반 '트로이'(2004) 연출 제안을 받았다가 무산된 적이 있는데, 20여 년간 품고 있던 그리스 신화의 이미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 비로소 스크린에 옮겼다는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3. 이번에도 여전한 놀란 감독의 고집
이 영화는 시칠리아를 비롯한 곳에서 일부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학자들은 호메로스가 오디세우스 여정의 일부를 이 지역을 바탕으로 그렸다고 본다.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 등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 세트가 아닌 실제 자연의 스케일을 담아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여기에 오직 이 작품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IMAX 촬영 기술까지 더해졌다니, 놀란 특유의 '실사 고집'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된 셈이다. 이번 영화도 늘 그러했듯 CG를 최소화하였다니 너무 기대가 된다.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하다. 오디세우스 역은 맷 데이먼이,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 역은 톰 홀랜드가 맡았고, 마녀 키르케 역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앤 해서웨이까지 이름만 들어도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4. 드디어 스크린 앞에서
'오디세이'는 국내 기준 2026년 8월 5일 개봉이다. 놀란의 영화는 늘 그랬듯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원작 서사시를 다시 펼쳐보고, 오펜하이머와 오디세우스라는 두 인물이 어떻게 겹쳐지는지 곱씹어보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또 한참 동안 해설과 리뷰를 찾아 읽게 될 게 뻔하다.
그리고 그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놀란 영화를 즐기는 나만의 방식이라, 이번 개봉도 벌써부터 설렌다. 신들에게 맞서 집으로 돌아가려는 한 인간의 10년짜리 여정을,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볼 참이다.
* 영화보기 전에 봐야 할 책 : https://link.yes24.com/a/LdBGTS1blF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 현대지성 - 예스24
‘트로이 목마’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 귀향 스토리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고대 그리스어의 리듬을 살린 정교한 번역* 심층 해설 43쪽, 디테일한 각주 303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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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https://link.yes24.com/a/LdBGUsFiZB
일리아스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 호메로스 | 현대지성 - 예스24
* 고대 그리스어의 리듬을 살린 정교한 번역* 국내 유일, 거장들의 명화 103점과 함께 읽는 원전 완역본* 심층 해설 75쪽, 디테일한 각주 435개 수록인류 최초의 블록버스터 분노와 사랑, 증오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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